-

4073번째 4월 16일 2025년 6월 10일 화요일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6반 선우진 학생의 생일입니다.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었던 가슴아픈 아이. "순남아"우진이가 가장 사랑했던 이름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이름을 불렀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식탁에 앉았을 때 "순남아" 학교를 가려고 자전거를 끌고 나가면서도 "순남아" 잠들기 전에도 "순남아" 그렇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엄마" 라고 불렀습니다.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을 두고 떠난 아들. 우진이. 우진이는 열살아래 여동생이 있는 남매 중에 맏이 입니다.여느집처럼 늦둥이 여동생을 보고 부모님과 행복해하던 시절, 우진이가 5학년에서 6학년으로 올라가던 겨울 아빠가 큰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은 상태가 계속 되었습니다. 아빠를 좋아했고 친했던 우진이는 그렇게 누워 있는 아빠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우진이도 이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엄마도 병원에서 일을 하며 아빠의 병수발을 들어야했습니다.우진이의 본래이름은 재원이었으나 이시점에 엄마는 우진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하였습니다.공교롭게도 우진이가 엄마를 "순남"이라고 부른 것도 이때부터 랍니다. 엄마의 버팀목을 자처하고 동생에게도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10살이나 어린 동생을 끔찍하게 돌봤습니다.둘이서 수다를 떨고, 먹방사진을 찍고, 동생을 씻기고 하는 것도 우진이 몫이었습니다. 목욕할 때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자주 틀었다고 합니다.동생은 그 노래를 들으면 오빠가 생각난다고 합니다.그렇게 엄마에게는 믿음직한 아들, 동생에게는 아빠같은 오빠가 됐습니다. "순남아""너 왜 자꾸 엄마 이름 불러?""그럼 순남이를 순남이라고 부르지 남순이라고 불러?"엄마와 의견대립이 있을때도 먼저 "순남아 미안해"하며 사과를 하고 능청스러운 아들로 돌아오기도 했으며 엄마에게 손편지를 자주 쓰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순남이는 오빠만 믿어" 우진이가 편지에 자주 남겼던 말입니다.아빠가 가족곁을 떠난것은 우진이가 수학여행을 떠나기 몇달전 겨울이었습니다.그때도 우진이는 엄마에게 "고생했어 순남아. 이제 오빠만 믿어. 울지 말고.."라고 위로했습니다.그렇게 우진이는 집안의 기둥, 아니, 어린 동생과 힘들어 하는 엄마가 보호받고 쉴 수 있는그런 "집"이 되었습니다. 우진이의 꿈은축구해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 었습니다.태권도와 축구등을 잘했고 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엄마가 돈 되는 일을 하라고 반대하자 축구해설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새벽에 유럽축구를 보면서 헤드폰을 끼고 모니터 앞에 앉아 해설을 하곤 했습니다.동생을 챙기는 와중에도 시간이 나면 축구를 했고, 축구경기를 봤고, 축구 해설을 했고, 축구 게임을 했습니다. 184cm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에 패션 감각도 뛰어나 인기도 많았던 우진이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에 동생에게 "엄마 말 잘 듣고, 금요일까지만 기다리면 돼"라고 말했고 "우진아, 안 가면 안 돼?"하며 붙잡는 엄마에게는 "괜찮아. 갖다올게"라며 긴 손가락을 들어올려 까딱이며 고개를 숙이고 눈인사를 하고 수학여행은 떠났습니다. 그리고 집안의 기둥이자 집 이었던 우진이를 집어삼킨 세월호 참사. 우진이는 5월 5일 돌아왔습니다.참사 후 2주가 넘게 지났지만 예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수학여행에 싸 간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고 차고 있던 시계도 그대로 였으며 흉터 자국도,피어싱 한 흔적도, 화상 자국도 모두 그대로 였습니다.딱 한 가지. 입고 있는 속옷만이 우진이 것이 아니 었다고 합니다.수소문 결과 15일밤 아이들은 서로 속옷을 바꿔 입으면서 놀았다고 합니다. 엄마는 가끔 노래를 듣는답니다.우진이가 한 소절 부르고 엄마가 또 따라 불렀던 노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살아가는 이유꿈을 꾸는 이유모두가 너라는 걸네가 있는 세상살아가는 동안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4.16가족협의회
06-10
-

4067번째 4월 16일 2025년 6월 4일 수요일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3반 이지민 학생의 생일입니다. 주황덕후. 여군장교를 꿈꿨던 아이.술 드신 아빠가 들어오시면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 주던 지민이... 지민이는 세자매 중에 둘째입니다.주황색을 너무 좋아해 주황우산, 필통, 팬 등 친구들은 "주황덕후"라고 불렀습니다.만화 (원피스)에서 동생을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비운의 케릭터 "에이스"를 좋아하고 에이스가 늘 쓰고 다니는 주황색 모자를 좋아한 이후 지민이도 주황색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하물며 에이스의 생일이 1월 1일이라 지민이의 비밀번호도 0101였다고 하네요. 달리기를 좋아해 초등학교 때는 육상부활동을 하기도 했던 지민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엄마"로 불리울 만큼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일에 치여 힘들어 하는 엄마가 안쓰러워 설거지랑 빨래도 해놓고 다리도 주물러 주는 둘째딸이었으며 얼큰히 술에 취해 들어온 아빠 옆에 앉아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들어주는 듬직한 딸이기도 했습니다. 지민이의 꿈은 여군 장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이모부와 이모가 직업군인이라 어렸을 적부터 군인의 꿈을 키웠습니다. 수학여행 날짜가 정해지고지민이와 반친구들 몇몇은 수학여행을 특별하게 준비했습니다.반 친구들과 안산공단에 있는 공장에서 화장품 뚜껑을 끼우는 알바를 통해서 사고 싶었던 후드 집업을 사고 마음에 든 운동화도 장만하여 수학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우리 찌아. 배에서는 안전벨트 매는거 아니다. 안전. 또 안전 알겠지? 선생님 잘 따르고 사진 많이 찍고][ㅋㅋㅋ 잘 다녀 오겠슴다. 학교 끝나고 바로 출발이야 ~ 얼마나 좋은지 말해줄게 ㅎ] 커다란 배를 타고 나가면 (원피스)에 나오는 해적이 된 것 같은 느낌으로 드넓은 바다를 보며 여군 장교의 꿈을 키우며 지민이는 그렇게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열여덟 소녀의 꿈을 실은 세월호는 진도앞 맹골수도에 침몰하여 버렸고, 지민이의 여군이 되겠다던 꿈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민이는 5월6일, 사고후 20일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그토록 소란스럽고 북적이며 취재하던 언론들은 대부분 떠난터라 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지민이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합니다.지민이는 함께 떠난 친구들과 평택서호추모공에 잠들어 있습니다.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너를 보낼 마음의 준비 한번 없었기에 꿈이기를, 꿈이었기를, 꿈이였으면 하루하루 늘 바랬었지만,현실은 바뀌지가 않았지,우리 지민이 덕분에 참 많이 행복했었어.소중한 우리 딸,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한번 엄마, 아빠 딸이 되어주길 그래서 더 많이 우리 지민이를 안아주고 사랑해줄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영원히 사랑해 지민아. 너를 너무도 그리워하는 못난 엄마가.." 갈꽃 아이_시 신호현 엄마를 안아주고아빠를 안마하던 네 손언니 동생의 잔소리쟁이로부드럽게 찰랑거리던 목소리갈꽃처럼 나부끼던 아이야 보고싶은 마음많이 그리운 마음바람부는 엄마 들녘에심해같은 아빠 가슴에하얗게 흔들리는 아이야 멋있는 군인이 되어이 땅에 평화 지키겠다며파랗게 조근 조근 피워나더니바보처럼 소리도 못 지르고칼바람에 쓸리어 날아갔구나 네가 뿌리 내렸던 땅이이처럼 허망한 바람이었더냐가슴에서 붉은피가 솟는다눈비 내리는 둥지 들녘에서너는 예쁜 손짓만 하는구나
4.16가족협의회
06-06
-

4067번째 4월 16일 2025년 6월 4일 수요일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5반 박성호 임마누엘의 생일입니다. 성호는 위로 두명의 누나와 남동생이 있는 사남매 중에 셋째입니다.성호는 천주교 성호경의 성호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성호는 우주를 좋아하고 별자리를 찾거나 별 이름 외우는 걸 즐겼고 하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또한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는 늘 백점 만점을 받고 싶을 정도로 관심있는 분야에는 성실하게 파고드는 노력파 성호였습니다.집중력이 강하고 "축구 잘하는 박성호"로 불리울 정도로 초등학교 때는 축구선수를 꿈꿀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성호에게 엄마는 멘토였습니다.삶의 태도나 진로 신앙적인 모든면에서 성호를 이끌어 주셨습니다.반면 엄마에게 성호는"젊잖고 예의 바르고 반듯한 아이,요리를 하면 먹여주던 기쁨을 줬던 아이"어머니 정혜숙님이 기억하는 성호의 모습입니다. "엄마 사랑해. 엄마 나중에 효도할께요,"뽀뽀도 해주고, 안아주고, 조그만 선물이라도 하려고 애썼고, 때론 편지도 써서 건네주던...잘하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만든 요리로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 애썼던 효자 아들이었습니다.따로 귀가하는두 누나들의 늦은 귀가길에는 한 명, 한 명 버스정류장까지 마중 나가 배웅해 오는 착한누나들의 든든한 보디가드이기도 하였습니다. 성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에는 "신선" "미륵보살" "아낌없이 주는 나무" "힘이 되어 주는 존재"등이 있을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고 친근하게 대하며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존재였습니다. 이런 성호도 "아이유빠돌이"였다고 하네요.아이유 CD를 사 모으고 노래를 들으면서 열렬히 좋아하는 평범한 청소년이기도 했습니다. 성호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일어났을 때 "먹거리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참 악한 사람들이다""엄마는 그런데 왜 참여 않느냐~!"라며 따져 물었을 정도로 물질적인 것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 또한 많았습니다. 사제의 꿈을 키우는 성호가 존경하는 세 사람을 써본적이 있습니다.엄마. 이태석 신부님, 노무현 전 대통령.첫번째 엄마는"신앙에 모범이 되고 멘토 역활을 넘치게 해주신 분이어서"두번째 이태석 신부님은 "전생애를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 존경스러워서"세번째 노무현 전 대통령은"자기 목숨을 걸어서라도 정의를 증거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삶을 살았던 분이어서" 였습니다.성호는 그중에서 이태석 신부님처럼 살고 싶어 했습니다. 아픈 사람의 벗이 되고, 정의를 위해 앞장서며 성인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성호의 꿈은 세월호의 침몰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성호에게는,여덟명의 중학교 단짝 친구들이 있었습니다.여덟명이서 단원고에 진학하자고 약속을 했었고 모두 진학하였으며 이번 세월호 사고로 여덟명 모두 희생되는 안타까운 비극을 맞았습니다."4107083"하늘공원에 잠들어 있는 봉안함 번호입니다.성호에게 메겨진 이세상에서의 마지막 번호이지요..사제의 길을 걷고자 했던 성호,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사제의 길을 걷는 성호를 상상해봅니다. 사제의 꿈_시 신호현 세월호 속대 혼란 속에서도침착하게 기도했던 아이 두려워하는 친구고통스러워하는 친구손잡고 안아주던 친구 성당에서 살았고성당에서 배우며평화롭게 자란 아이 사제복 대신수의 입고 묵주 쥐고세상과 이별한 아이 하늘 나라에서하느님의 사제가 되어이땅에 평화 내려 줄 아이
4.16가족협의회
06-04
-

4066번째 4월 16일 2025년 6월 3일 화요일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6반 김승혁 학생의 생일입니다. 250명의 단원고학생이 희생된 세월호참사의 이면에는 여러가지의 인연들이 존재합니다.단원고에는 여러명의 쌍둥이 형제 자매들이 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둘이 같이 희생된 경우는 없습니다. 승혁이는 위로 3살 많은 큰형과 쌍둥이 작은형이 있는 삼형제중에 막내입니다. 승혁이는 일란성 쌍둥이입니다.표정과 머리모습 입는 옷까지 똑같았고 특히 살짝 눈웃음을 치면서 웃는 얼굴은 두 아이가 거울로 반사되는 모습같이 선한 표정의 승혁이였다고 합니다. 세월호참사시다행히도 17년을 같이 자라 온 쌍둥이 작은 형은 다른 학교에 재학중이여서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어려서부터 큰형을 좋아해서 잘 따랐고, 쌍둥이 작은형과는 친구처럼 붙어 지냈다합니다.집안에 남자가 많아도 막내들은 조금은 여성스럽고 애교가 많은 듯 합니다.승혁이도 마찬기지 였습니다.엄마를 위해 커피를 타 주고 장바구니를 들어주고직장에서 돌아온 아버지께 발마사지를 해주던 애교덩어리였습니다. "우리는 빵이고 넌 잼이야"엄마 아빠가 이불을 덮고 누워있으면 가운데로 쏘옥 기어들어온 승혁이에게 빵과 빵사이의 잼처럼 중간에 끼인 승혁이를 밀어부치며 한 말입니다.그러면 승혁이도 비명을 지르는척 하기도 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곤 했다고합니다. 승혁이는 어렸을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화가를 꿈꿨으나 고민 끝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실내 건축디자이너가 되고자 했습니다. 승혁이네는 아빠,엄마, 세 아들. 그리고 근처에 사시는 할아버지까지 모두 여섯 식구였으나 큰 형이 2014년 2월에 군입대 하였고 할아버지가 2014년 3월에 세상을 떠났으며 승혁이 마저 2014년 4월16일 세월호에 탑승했다 돌아오지 못해 지금은 세 식구만 남겨졌습니다. 승혁이는 할아버지의 49재인 4월23일에 돌이왔고,자신의 생일과 작은 형의 생일날인 6월 3일에 49재 의식을 치러야했습니다.18살에 사랑하는 동생과 뜻밖의 이별 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작은 형 쭈니(집에서의 애칭),항상 같이 입던 옷을 "미안해서 못 입겠다. 그냥 미안해" 하는 작은 형 쭈니의 마음,군대에서도 동생과 집안이 걱정되어 날마다 전화하는 큰 형,남은 두 형제를 위해서도 꿋꿋히 이겨 내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안고승혁이는 안산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승혁이의 봉안함에는 단란했던 가족사진 한 장이 붙어져 있습니다. "승혁이는 영원한 내 아들이야. 가슴속에 묻은 아들이지. 이놈이 예전에는 꿈속에도 자주 나타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통 나타나질 않아.그래도 나타나줬으면 좋겠어. 보고 싶으니까....부모로서 고민이 많아. 지워야 한다는 건 너무 슬픈일이야...나한테" 억겹의 인연_시 신호현 인연 없다고 말하지 말아요떠났다가 생일날에 돌아오고할아버지 49재 다시 돌아오고 죽어서도 세상을 보고식구된 도리 할 줄 알아요날 떠났다고 말하지 말아요 내 가족 떠나는 것이 아니라내가족이 날 잊을 뿐이예요보지 못한다 잊지 말아요 빵사이 쨈 없으면무슨 맛으로 먹을까마는외로운 쭈니 꽉끼어 먹어요 엄마 아빠 사이에서그림자 친구 쌍둥이 쭈니형자상했던 큰 헝 행복했어요 억겹의 인연으로 만나서천만 번의 슬픔으로 떠나지만다시 가족으로 돌아올게요
4.16가족협의회
06-03
-
4065번째 4월 16일 2025년 6월 2일 월요일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2반 박주희 학생의 생일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겠다던 속깊은 막내,보배로운 믿음, 천국에서도 반짝이겠지.주님이 기뻐하시는 딸이 되기를 기원하며 지은 이름 주희☆ 주희는 일기장에" 미래의 꿈을 키우며 성공하고 부자가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겠다" 라며예쁜 꿈을 키우던 아이였습니다. 교회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성실하고 검소했으며 자기관리가 철저해 공부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했습니다.삼남매 가운데 막내딸이였지만 무척 어른스러웠고 하물며 유명상표 옷을 사준다 하면 늘 싫다고 했으며 시간이 날때 놀러가자고 해도 "지금 필요한게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합니다.용돈을 아껴서 늘 책을 살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했기에엄마에게는 잔소리할 기회조차도 주지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주희도 사춘기 소녀였고, 짝사랑했던 선배 또한 있었다고 합니다.주희는 완벽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모범생이였지만 짝사랑으로 고민하는 평범한 여학생이였고, 꿈많은 소녀였습니다.주희의 집에는 주희가 떠난 자리에 반려견"벼루"가 들어와 주희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습니다.열일곱 소녀와 꿈을 태운 세월호는 4월16일 침몰하였으며 주희는4월19일에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와 화성효원추모공원에 잠들어있습니다. 나눔부자의 꿈_시 신호현 주님의 기뻐하시는막내딸이 되길 원하며아빠가 지어주신 주희야 성공하고 부자가 되어어려운 이웃 돌보며 살겠다던보배로운 믿음의 이쁜 주희야 성실하고 검소했으며스스로 자기관리 철저했기에잔소리할 기회도 주지 않았지 입는 옷 사치가 싫어라주어진 시간 낭비가 싫어라서투른 사랑도 미루어 두어라 그렇게 큰 마음 공부하며멋진 꿈 이루길 기약하더니이젠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라
4.16가족협의회
06-02
-
4065번째 4월 16일 2025년 6월 2일 월요일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4반 김대희 학생의 생일입니다. ☆ 우리아들 부드러운 목소리 한번 들어 뵜으면, 따뜻한 손 한번 잡아 봤으면,통통한 볼 한번 만져 봤으면,보고 싶고 궁금한게 너무도 많은데...☆ 치킨 피자를 좋아하고 음악듣는 걸 좋아했으며 운동과 무술을 좋아해필리핀 무술 칼리아르시스 사범을 꿈꾸었던 아이, 대희는 살을 빼기 위해중학교때부티 권투 등을 시작했다가 운동에 취미를 붙였고3년전부터는 영화 아저씨, 본 아이덴티티에 등장하는 칼리아르니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합니다.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안산에서 서울 화곡동에 있는 도장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녀올 정도로 열씸이였구요. 대희는4월 16일 오전" 배가 침몰한다, 나는 괞찮아!" 라는 메시지를 부모님께 동시에 보냈습니다.엄마는 대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받지 못했습니다.사고후 이틀후에 돌아온 대희는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나는 괜찮아_시 신호현 세월호가 침몰한다나는 괜찮아 우리나라 최대 여객선침몰한 적 없는 세월호 사람 많이 태워도화물 마구 실어도 선실 불법 개조해도사용연한 마구 늘려도 세월호 기울어져도선실이 안전하단다 조용히 있으란다가만히 있으란다 나는 괜찮아세월호가 침몰한다.
4.16가족협의회
06-02
-

4063번째 4월 16일 2025년 5월 31일 토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7반 최현주 학생의 생일입니다. 현주는 네살터울 여동생이 있는 남매중에 맏이입니다.햇볕에 그을린 피부, 곱슬기 없는 결 좋은 머리카락,조그맣고 균형잡힌 코와 입술, 쌍커풀진 눈커풀과 큰눈은 새까맣게 빛납니다. 현주는 숫기 없고 수줍음이 많으면서도 명량하고 말이 많지 않지만 무뚝뚝한게 아니라 얌전하고, 온순하고, 나서지 않되 속 깊고, 허술한 빈틈을 보이면서도정리 정돈을 잘하고 청결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그런 아이였습니다.오죽 깔끔했으면 엄마가 설거지를 몇 번 부탁했다가 더 이상은 안 시킬 정도였다고합니다.한번 설거지를 시작하면 그릇 하나하나를 어찌나꼼꼼하게 닦는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였습니다. 현주는 어려서부터 네살 어린 동생을 살뜰하게 챙겼습니다.어릴때부터 어딜가든 꼬옥 두손을 잡고 다닐 정도로 남매간 우애가 깊었고 사춘기가 지나면서도 동생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의젓하게 동생을 지키고 돌보며 두 남매간의 우애는 변함이 없었습니다.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인셉션이나 겨울왕국처럼 완결된 영상물을 함께 보기도 했지만주로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즐겨보았다고 합니다.이처럼 현주는 동생에게 아빠처럼 듬직하고 의젓한 오빠였습니다. 동생과 애니메이션을 보다 엄마의 퇴근시간에 맞춰 현관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엄마가 문을 열면 넙죽 큰절을 올리며 "어마마마~"하고 애교있는 인사를 하곤 했으며 치킨을 좋아했는데 먹고 싶어지면 엄마의 꽁무니를 쫒아 다니면서 콧소리로 "누나~ 누니임"이라 부르며 아양을 떨던 귀여운 아들이기도 했습니다.소화력이 왕성한 시기답게 햄버거는 최소 세개를 먹어야 기분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현주의 꿈은순하고 여리고 작은 동물을 돌보는데 소질이 있어서 동물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집에서도 "몽순"이라는 갈색 푸들을 키웠습니다. 학교에서는고우재, 박시찬, 박선균, 정동수, 조찬민등과 함께 로봇동아리 다이나믹스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노래방에 가면 리쌍과 거북이의 노래를 즐겨 부르고엄마와 동생앞에서 랩을 따라부르며 웃음을 선사하던 현주. 현주는이처럼 따뜻한 사랑을 따뜻하게 사랑할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믿음을 받고 자라 믿음을 주는 아이였습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7반.이지혜 담임선생님과 짝꿍은 김기수입니다.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별이되어 버린 현주는 지금 경기도 화성효원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4.16가족협의회
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