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이 생일인 9반 조은정을 기억합니다. > 아이들 생일

본문 바로가기

아이들 생일

9월 14일이 생일인 9반 조은정을 기억합니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4.16가족협의회
댓글 0건 조회 290회 작성일 22-09-14 09:20

본문

일정 2023년 09월 14일 (목) ~ 2023년 09월 14일 (목)
반복일정 () ~ ()
반복구분 매년 반복
반복종료일 2099년 12월 31일

3801번째 4162024914일 토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9반 조은정 학생의 생일입니다.

 

"사랑하는 딸.

잘있지? 엄마딸 많이 보고 싶다.

그곳에서 엄마 지켜보고 있니?

힘이 없어 미안하구나.

하지만,

너를 위해서 열심히 힘내고 있어.

엄마를 도와줘. 사랑한다, 엄마딸. 조은정"


은정이는

한 살 터울 오빠가 있는 남매 중에 막내입니다.

은정이는 어릴때부터 눈물과 울음이 많은 아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맑고 여린 감정 끝에 물러서지 않는 고집과 원칙 그리고 묵직한 힘을 품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참지 못했지만 자신이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물러서는 법이 없었습니다.

 

중학교때의 친구들과의 힘든 성장과정을 거쳐 은정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버릴것과 꼭 지켜야할 것을 구분하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후 은정은 더욱 밝아지고 넓어졌습니다.

길을 찾으며 행복은 가속도가 붙었고 화분의 꽃을 보면서 조차도 "사랑스럽다"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효녀은정"

은정이 부모님의 휴대폰에 저장한 이름입니다.


은정이는 이처럼 "공주님""예쁜딸"도 아닌 효녀이길 원했습니다.

"죤정" 은정이는 나이보다 어른스러웠습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이 문을 닫게 되자 부모님 몰래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가계 곤란 장학금을 신청하기도 했으며 학원 대신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을 찾았습니다. 스마트폰 대신에 구형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얻어와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학교 성적도 좋아 줄 곳 전교 10등 안에 들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커다란 박스에 과자를 잔뜩 넣고 있길래 '왠과자냐?'고 물었더니,

친구들과 나눠 먹을거라고 즐거워 했다"고 아버지께서는 기억합니다.

아버지꺼서는 다음날 일찍 일을 나서며 잠든 은정이의 손을 잡고 기도후 이마에 뽀뽀를 해줬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와 딸의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은정이는 세월호 침몰 때 친구를 구하기 위해 객실로 돌아갔다 숨진 2반 양온유양과는 절친입니다. 다니는 교회는 달랐지만 중학교때부터 교회 공부방을 같이 다녔고 때론 예배도 같이 보곤 하였답니다.

 

은정이의 꿈은

약사가 되어 부모님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안산처럼 대도시도 시골도 아닌곳에서 약국을 하며 살고 싶어했습니다.

"수능때 수학 1등급. 영어 1등급. 국어 1등급. 단원고 이과 전교 1.

이화여대 약학과 합격. 후화하지 않을 만큼 정말 잘 볼것"

은정은

자신의 인생 계획을 꼼꼼하게 적어 나갔습니다.

 

늘 주변을 밝게 하였던 은정이를 1학년 담임 선생님을 맡으셨던 선생님께서는

*세상을 행복하게 살았고 또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아이*였다고 기억합니다.

조회때 마다 늘 반갑게 맞아주고 활기차고 밝은 목소리와 웃음이 예뻤던 은정이는 반아이들이 "성격미인"으로 이구동성으로 꼽을 만큼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친구들의 추천으로 선행상을 받기도 하였고 모든 대회에서 두각을 들어내며 많은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은정이의 책상과 의자에는 은정이가 공부하던 교과서와 참고서가 수북히 쌓여져 있습니다.

은정이의 손 때 묻은 참고서는 주인을 잃고 먼지가 쌓여갑니다.

은정이의 짝꿍은 권민경입니다.


"은정아 !

그곳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니?

선생님은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약사가 꿈인 너는 분명 하늘나라에서도 천사처럼, 아프고 힘든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있겠지? 많이 무섭고 힘들었기에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 이져는 가장 평안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고민도 없고 걱정도 없고 경쟁도 없고 행복한 웃음 소리만 들리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1학년 담임쌤."

 

성격미인_성실한_아이_똑똑한_아이_은정이는 안산 하늘공원에 절친 온유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F6652_1.jpg
F6654_3.jpg
F6655_4.jpg
F6656_5.jpg
F6657_6.jpg
F6658_7.jpg
F6659_8.jpg
F6660_9.jpg
F6661_10.jpg
F6662_11.jpg
F6663_12.jpg
F6664_13.jpg
F6665_14.jpg
F6666_15.jpg
F6667_16.jpg
F6668_17.jpg
F6669_18.jpg
F6670_19.jpg
F6671_20.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 안산사무실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685(초지동 666-2) 산업지원본부(옆) (우)15396
  • 서울사무실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45 임호빌딩 6층 (우)03127
  • 사업자등록번호 727-82-00042
  • 대표 김종기
  • 대표전화 031) 482-0416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 팩스 031) 413-5380
  • 이메일 416family.org@gmail.com
  • ※ 세월호 팽목기억관 주소 (우)58945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길 101 팽목마을 ‘(가)세월호팽목기억관’
  • ※ 목포신항 주소 (우)58762 전남 목포시 신항로 294번길 45 세월호 목포신항만거치소
  • ※ 2014-0416 세월호 제주기억관 주소 (우)63313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300-2
  •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2014-0416 세월호 제주기억관’
© 4/16 Sewol Families for Truth and A Safer Society All Rights Reserved.
이전홈페이지
바로가기